25년 1월 1일 오전 전날 짐볼 콩콩한 효과가 있는지 아침에 이슬이 비췄다. 이슬도 못보고 출산하러가는줄알았는데!
덕분에 원래 저녁 10시에 입원하기로 했던 일정은
병원에 문의결과 가진통이 느껴지는것으로 보아
급하진 않지만 조금 더 일찍 입원하기로 했다.
집에서 오후 5시 쯤 출산가방을 들고 병원으로 출발
1월1일이 휴일인 관계로 1층 응급실로 내원 입원수속을 하고
5층에 올라가니 입원준비를 위해 남편은 밖에서 대기하고
산모만 들어가서 환복 후 링겔과 관장약을 투약했다.
관장약은 5분 참고 가랬는데... 5분 그까잇것
1분지나자 한계가🙃 후다닥 달려갔다. 억지로 참았다면..
끝나고 간호사를 호출하니 제모를 한다했다.
사실 38~39주쯤 왁싱을 한번더 하고 오고 싶었는데
혹시나 애가 나올까봐🤣 못하고 왔더니 역시나
길진 않았지만 자분이 아닌 제왕 가능성도 있으니
필요한 부분만 제모를 하겠다했고 기존 왁싱이력덕에(?)
슥슥 금방 끝났다.(2번의 왁싱으로 毛가 길진 않았음)

준비는 모두 끝났다.
신랑을 부르고 수축 시작까지 하하호호를 기대했는데 억?
아프다. 이게 진진통인가? 뭐지... 이슬 비추고
조금 더 일찍 왔을뿐이고 그래서 촉진제도
새벽에 일찍 넣는다고 5시~6시가 3시로 당겨졌는데
촉진제 쓰기전 이미 진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
첫 내진의 시작 아픈데 분명 아픈데 2센티 👌
남들 보면 핸폰하고 신랑이랑 하하호호 했던것 같은데?
통증 우와..수축40만 넘어가면 몸을 비틀정도의 아픔
비틀면 아기 위험하다고 가만히 숨 쉬라는데 정말 힘들었다.
수축상태를 확인할 모니터링 장치를 부착했는데
화장실 가고싶으면 떼고 가야한대서 귀찮아서 참고 있었는데
5분지나는것도 오래 걸리는 느낌 시계만 자꾸보게됐다
통증이 있으니 화장실가는것도 힘들구나 싶어
한차례 다녀온 후 3시부터 촉진제쓴다했는데
그거 기다리는것도 한세월이라 생각했는데!!!
촉진제쓰고나니 강력한 진통에 아파 너무아파 울부짖고
1시간 겨우 참고 마약성진통제 주사를 맞았다
아픔이 완전 사라진건아니지만 이것만으로도 너무 감사
아마도 양수가 터져서 더 아팠을거라고...
진통 어플 무쓸모 핸폰할 겨를도 없었다. 넘 아파서
내가 어쩌자고 자분한다했나🤣🤣🤣
진통이 심하니 화장실가는것도 마음먹고 다녀오고
패드에 피며 분비물이며 이제 신경쓸 겨를도없어
촉진제로 인한 수축통증에 아파 정신줄 잡기도 어려웠다.
4시반,5시반 촉진제 용량이 증가하고 내진도 여러차례
드디어 무통 연결할 만큼 열려(4센티?)무통 가능하단다.
하지만 마취의샘 다른 수술방에 계신이유로 무한대기 후
워낙 진통이 심했어서인지 무통관 삽입 그까짓 거
새로운 아픔은 거의 못느끼고 약간의 불편함만.
전날 8시반부터 무통주사 연결 8시반까지 12시간ㄷㄷ
하.지.만 또 바로 무통제를 넣는건 아니였다.
30여분이 더 지난 후 무통제 시작.
아 이게 무통천국이구나 진짜 아프지 않았다.
다시 내진 이제 반 왔단다. 또 1시간 경과
드디어 8센티정도 열렸다며 초음파를 했다.
그리고 어째선지 표정이 아리송했는데
내진한 간호샘이 힘주기 연습을 하라고했다.
진통이 오면 숨참고 똥싸듯이 밀어내기 연습
2번정도 하고 다른 간호샘이 촉진제 용량 증량하며
미리 힘 빼지말고 자세 옆으로 하고 기다려보라 했다.
그리고 10시. 힘주기 알려주신 내진샘에게 혼났다.
30분동안 2번만 한게 말이되냐고 무통빨 있을때
애 낳는게 좋은데 진통 올 때 힘들게 하고싶냐고 진통느껴질때마다 하라했다. 뭔가 억울했지만 패스
힘주기 연습시 숨을 참아서인지
으뜸이 심박수도 120대로 떨어져 태동검사 기계에서
삐삐 좀 무서웠지만 5초정도 지나면
다시 150대로 복귀하여 수축수치 보며 여러번..
어? 아프다. 다시 무통전 아픔이 살짝느껴지는것 같았다.
덕분에 힘주기 타이밍은 잡았지만 아픔에
진짜 빨리 낳아야하는구나를 느끼며 연습에 매진
11시가 되었고 내진샘이 다시 내진해보시고
이번엔 연습을 한것같다며 칭찬과 더 열심히하라하고 나가셨는데 약10분뒤 주치의샘 들어오시고
초음파를 다시 봤는데...
이틀전만해도 예쁘게 자리 잡고있던 으뜸이가
하늘보고 있단다(뒷쪽에서 앞쪽으로 방향을 틀었음)
이 자세는 힘주기 어려워서 제왕 해야 할 수 있다고
이래서 빨리 하자한건데 우리가 선택한결과라고🫠
아 통증 이제 다 느끼고있는데 아직 애가 많이 안 내려왔고
자세바꾸기해서 다시 보자고...
이때부터 정신이 나갔던것같다.
30분여 진통속 힘주기 연습하다가 아파 너무아파
소리지르고 있으니 다른 내진샘이 도와준다고
지금까지한거 아깝지않냐 내진하며 힘주라는데
태변봤다고 아. 못하겠구나 자세도 바뀔지 확실하지않고 태변먹진 않았지만 오래되면 위험한걸 알기에 눈물범벅
수술한다고 결정된 시각 12시.
그렇게 약14시간의 자연분만 시도는 끝이났다.
촉진제를 껐는데 이미 수축강도는 최상 무통도 안듣는상태.
정신줄을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그냥 아프고 속상하고
아프다고 소리치며 엉엉 울었다. 하하..
주치의샘 스케쥴과 수술실 상황 봐야한다며 또 30분여
수술 동의 받고 조치하는데도 계속되는 통증
다시 제모하고 머리묶고 수술모자쓰고 이동시작
수술실에는 나포함 3명이 대기중이었는데 나빼곤 평온하다.
빨리 이순간이 끝나면 좋겠는데 정줄 놓을것만 같은데
또 수술이력,알러지,지병 등 물어본다.
그래도 제일 빠르게 대답해서인지 수술방 이동은 먼저
주치의샘 대기해 계신다. 할만큼했다고 수고했다고
요 몇주 그렇게 미웠던 분만실에서도 차갑게 얘기하시더니
이게 우디르급 태세전환(요즘은 안쓰나?ㅋ)
따뜻하게 손잡아 주신다. 그와중에 또 통증에 으악 거리니
정신차려야한다 마취도 해야하고 애기 봐야지
몸이 진통과 고생에 부은건지 마취의샘 실력부족인지
등에 무통관 재삽입을 해야하는데 4번의 시도 실패
나이 지긋한 다른 샘이 와서 성공 후 드디어 수술세팅 완료
척추 마취된것 확인하고 천으로 배쪽이 가려지며 수술시작
머리아프냐 구토나냐 등 물어보는데 분명 괜찮았는데
숨이 안쉬어지고 토할것같다. 아 안되는데 그냥 재워주세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1시5분 으뜸이가 세상에 나왔다.
산모님 아기보세요~ 네...하며
흐릿하게 보이는 으뜸이와 잠이 들었다.
잠이 깼다. 몸이 덜덜떨린다 얼마가 지난지 모르겠지만
신랑이 보고싶고 으뜸이가 궁금했는데 샘들이 바쁘시다.
드디어 나한테오셔서 혈압보는데 150,160 널뛰는 혈압
몸은 계속 떨리고 있고 뭔가 약 조치를 하라하고 지켜보잔다.
시간을 물어보니 3시가 넘은 시각. 약 30여분 더 지나고
어느정도 떨림이 그쳐 이동해도된다하여 베드에 실려나가니
장형이 기다리고있다. 2인실 잡았단다. 11층 이동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으뜸이가 궁금해 사진 찍은거보구
이제서야 한시름 놓는다. 속상함 뒤로 하고 수고했다는 말에
눈물지으며 누워서 밀린 연락들을 하고 축하받고
조리원에 연락하고 아부지테 연락도 하고
짐 빠진게 몇 있어 장형은 집에서 짐 갖고오고
밥 먹으라했는데 면회시간 다 됐다고 보고 먹는단다.
면회시간은 7시반부터... 난 못가니 장형이가서 페이스톡
아 우리 으뜸이 뽀송하게 씻고 누워있는데 넘 예쁘다.😍
악 5분정도 볼수있대서 장형테 사진,동영상 찍어오라 시키고
가져온걸 보는데 장형ㅎㅎ 으뜸이가 너무 예쁘단다 당연하지
계속 몇안되는 사진,영상보며 빠져있길래
일단 밥먹고 오라시키고 쉬고있는데 주치의샘 들어오셨다.
괜찮냐고 상태체크하시고 후일담 얘기하시는데
자궁째자마자 으뜸이랑 아이컨텍하셨다고ㅎ
자궁수축제 얘기하시고 열오를수있다 하구 가셨다.
간호사가 9시40분 물.이온음료 섭취가능
11시40분 지혈을 위한 모래주머니 제거 알려주고
아프면 진통제 쓸수있다하여 주사제 추가하고
페인부스터와 무통제설명하고 갔다.
9시40분 미지근한 물 섭취.
11시40분 복대풀고 모래주머니제거 후 상처 부위보는데
먼저 수술한 지인이 말한대로 장기가 쏟아지는 느낌 후..
이렇게 긴 하루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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